전동석은 자신의 정체성을 이번 콘서트를 통해 완벽하게 보여주었다. 과거 성악을 배우던 시절과 그 이후 뮤지컬 배우로서 무대에 오르고 다양한 작품을 거치며 성장하고, 성장한 이야기를 노래를 통해 전달했다. 1막에선 뮤지컬 넘버들을 대거 준비했던 반면, 2막에선 전동석의 친한 동료이자 발레리노 윤전일이 아일랜드 록밴드 크랜베리스(The cranberries)의 좀비(Zombie)에 맞추어 화려한 안무를 선보이는가 하면 전동석은 슈베르트의 '마왕'을 통해 성악가로서의 면모를 뽐냈다. 이후 가수 김동률의 '취중진담', 그룹 넥스트의 메인보컬 하현우가 방송프로그램 <복면가왕>에 출연해 불렀던 '라젠카, 세이브 어스(Lazenca, Save us)' 등을 선곡해 클래식과 성악, 가요까지 섭렵한 모습을 보였다.
이외에도 전동석은 자신이 출연하지 않았던 뮤지컬 <드라큘라>의 넘버 'Fresh Blood', <맨 오브 라만차>의 '이룰 수 없는 꿈', 영화 <이집트의 왕자> OST 중 ‘내 길 더 잘 아시니’등을 선곡했다. 전동석은 자신의 선곡을 통해 자신과 관객들의 '앞으로의 길'을 기대하고 기도한다는 마음을 전해 현장을 찾은 관객들의 웃음꽃을 자아내기도 했다.
4일 공연에는 뮤지컬 배우 이지혜가 게스트로 출연해 전동석과의 특별한 인연을 공개했다. 두 사람은 같은 선생님께 성악을 배웠으며 선생님이 작고하기전 이들이 같은 무대에 서는 모습을 보고싶다는 말을 전했던 일화를 공개해 눈물을 자아내기도 했으며, 이들이 처음 무대 위에서 만날 수 있었던 작품인 뮤지컬 <팬텀>의 넘버이자 가장 좋아하는 곡이라고 말했던 '넌 나의 음악'을 선보이기도 했다. 게스트로 무대위에 오른 이지혜는 이후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의 '오 나의 사랑하는 이여'를 완벽하게 선창하며 박수를 자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