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할수 없으면 즐겨라 - 로버트 엘리엇
우리 다시는 만나지 마요. 마지막 입맞춤도 하고 싶지 않아 신복 속에 숨겨두었던 여신의 단검을 들어 제 가슴에 가차 없이 꽂으며 여신 휘선을 그 어느 때보다 간절하게 불렀다. 그리고 휘선이 나타났다. 그만큼 진절머리 나게 싫어해놓고선 휘선이 나타남과 동시에 눈앞의 황제가 사라지고 나니 마지막 입맞춤 정도는 해도 되지 않았을까 하는 미련에 여담은 스스로가 어이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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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이 향하고 있는 자세와 죽도의 끝이 가르키는 방향 서연의 키에 딱맞는 듯하게 벌린
적당한 보폭 그리고 죽도를 쥐고있는 각 손간의 간격과 분위기는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완벽함이 있었다. 김석중이 떨리는 몸으로 바라보고 있을 때 서연의 한쪽 다리가 조용히
앞을 디디며 천천히 죽도가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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